시즌 첫 홈런에 너무 들떴나, '드랍 더 볼'이 대참사 스노우볼…7-2 경기가 어떻게 7-18이 됐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5.29 07: 21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승기를 다 잡은 경기를 실책으로 내줘야 했다. 평범한 뜬공을 놓친 대가는 참혹했다.
NC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18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7-2로 앞서던 경기가 순식간에 7-8로 뒤집히더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흘러갔다.
이날 NC는 신민혁의 팔꿈치 통증으로 대체 선발 자리를 꿰찬 김태경이 호투를 펼쳤다. 2회 강백호, 3회 김태연에게 홈런포를 각각 허용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위기를 맞이하지 않고 6이닝 83구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티빙 중계방송 화면 캡처

타선도 적재적소에서 터졌다. 1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형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냈다. 2회초 강백호에게 동점포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박시원이 왕옌청의 초구 145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앞서갔다.
NC 다이노스 박시원 / foto0307@osen.co.kr
박시원은 지난 2025년 5월 7일 수원 KT전 이후 386일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박시원은 이호준 감독이 예전부터 지켜본 재목이었다. ‘포스트 나성범’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팀 내 간판 외야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2일 1군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기대만큼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혈을 뚫을 수 있는 홈런이었다. 이후 타선은 분위기를 탔고 6회까지 7-2로 앞서갔다. 그러나 박시원의 기쁨과 이호준 감독의 흐뭇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첫 홈런에 너무 들떴을까. 해서는 안 될 실책을 범했다.
선발 김태형이 호투를 펼치고 내려간 뒤 7회, 수비에서 대형 실수를 범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폭투가 나와 무사 2루가 됐다. 무사 2루에서 허인서의 타구는 중견수 박시원 쪽으로 향했다. 우중간 쪽으로 향했지만 타구의 우선권은 중견수가 갖고 있었고, 콜플레이를 하면서 낙구지점까지 잘 포착했다. 우익수 박건우도 타구를 쫓아갔지만 중견수 박시원을 보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티빙 중계방송 화면 캡처
그런데 갑자기 박시원이 주춤거렸다. 박시원이 주춤거리는 것을 보고 피하려고 했던 박건우도 다시 동작을 취해야 했다. 박시원도 우익수 박건우를 쳐다보더니 이내 타구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내밀었다. 하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이후 중계플레이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2루수 박민우가 공을 놓쳤다. 결국 2루 주자가 홈까지 밟았다. 7-3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단순히 1점으로 치부해서는 안 될 점수였다. 결국 이후 투수를 이준혁에서 김진호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호준 감독은 박시원을 빼고 한석현을 투입했다. 
박시원의 ‘드랍 더 볼’ 실책은 걷잡을 수 없는 파장으로 번졌다. 박시원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고, 처리해야 했던 타구였는데 놓쳤다. 1사 2루가 됐어야 할 상황이 1실점을 하고 무사 2루가 됐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이도윤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김태연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유있게 NC가 승기를 잡아가던 경기 분위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심우준의 2루수 땅볼 이후 이원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김진호에 이어 임지민이 등판해 페라자는 삼진으로 처리했다. 한숨을 돌렸지만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7-5까지 쫓겼다. 결국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강백호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해 7-8로 역전됐다. 
교체된 이후 더그아웃에서 노심초사하며 지켜보던 박시원의 얼굴은 더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시원의 실책 이후 경기 흐름이 걷잡을 수 없이 넘어갔다. 1점에 불과했지만 이미 NC는 패색이 짙어졌다. 8회에는 김태연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했고 9회에는 무려 7실점을 더하면서 7-18 대패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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