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불거진 부적절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섰다. 선수 보호 책임을 강조하며 조직 전반의 시스템 점검까지 예고했다.
대한체육회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무총장의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해당 선수와 가족, 그리고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체육회는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의 출발점은 지난해 9월 제주 서귀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다. 당시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A군이 경기 도중 쓰러졌고, 이후 8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응급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 속에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들이 입건되며 파장이 커졌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 대한체육회는 진상 규명과 책임 이행을 약속했지만, 이후 입장 변화가 논란을 키웠다. 선수 개인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여기에 사무총장의 발언이 더해지며 사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병원을 방문한 사무총장이 선수 상태를 두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비판이 집중됐다. 해당 발언은 제보를 통해 일부 매체에 보도되며 논란이 확산됐고, 체육계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한체육회는 즉각 조치에 나섰다. 1일 발표를 통해 해당 사무총장의 직무와 권한을 즉시 정지하고 관련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징계 절차에 앞서 가능한 최고 수준의 긴급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일정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유 회장은 귀국 직후 해당 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곧바로 직무 정지 조치를 지시했으며, 징계 절차에 착수하도록 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사안을 체육계 전반의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선수와 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회복을 위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직 기강 확립에 나설 계획이다. 선수 보호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제도와 운영 전반을 재정비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징계 절차와 함께 추가 조사도 병행될 예정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