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가에 매각된다.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39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7240억원에 이른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 매각과 관련한 메이저리그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디에슬레틱은 그 전날(18일) 글로벌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캐피털 설립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 공동 구단주인 호세 E. 펠리시아노와 그의 아내 콴자 존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샌디에이고가 39억 달러에 매각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2012년 故 피터 세이들러와 론 파울러가 8억 달러에 샌디에이고를 인수할 당시와 비교해 거의 5배 증가한 금액이다.
종전 메이저리그 구단 매각 최고액은 뉴욕 메츠의 24억2000만 달러로 ‘주식 부자’ 코헨에 의해 지난 2020년 10월 인수된 바 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러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샌디에이고가 예상을 깨고 39억 달러에 팔렸다. 3억 달러의 부채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놀랍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9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인 호세 E. 펠리시아노(오른쪽), 콴자 존스 부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9/202604191644777656_69e4e7f19c286.jpg)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선 시즌 전 샌디에이고의 가치를 31억 달러로 평가했고, 매각 절차에 들어가며 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으나 39억 달러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 총 4개 그룹이 최종 입찰을 제출했는데 또 다른 그룹의 최종 입찰가도 35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외 가격에 리그 관계자들도 깜짝 놀란 분위기. 한 구단 임원은 “정말 충격적이다. 이것이 노사단체협약(CBA)에 어떤 의미가 될까?”라며 오는 12월1일로 만료되는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CBA 협상에 있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샌디에이고 잭슨 메릴이 끝내기 2루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9/202604191644777656_69e4e7f29e579.jpg)
다가올 CBA 협약에서 MLB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NFL, NBA, NHL 등 다른 종목들처럼 연봉 상한제인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LA 다저스 같은 일부 부자 구단이 막대한 사치세를 감수하며 대형 선수들을 싹쓸이, 전력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구실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출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역 케이블 방송 쇠퇴로 TV 중계권 수입이 끊긴 구단들이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노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리그가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오히려 구단들이 지갑을 닫으려는 게 문제라고 주장한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의 매각은 선수노조가 샐러리캡 없이도 프랜차이즈 가치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활용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구단들은 말도 안 되게 저평가돼 있다. 사모펀드 업계에는 예외가 없다. 그들은 가치 평가를 중시한다. 야구 컨텐츠가 두 배나 많은데 피닉스 선즈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중 어느 구단을 소유하겠는가? 이것이 다른 팀들의 가치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 보라. 샐러리캡이 도움된다는 주장은 허구다. 사모펀드가 샐러리캡에 신경이나 쓸까? 아니다. 그들은 162경기와 컨텐츠, 그리고 1억 달러가 넘는 구장 명명권 판매에 관심이 있다”며 “야구의 호황이라는 칠면조는 다 익었다. 온도계는 이제 먹기 딱 좋은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는 말로 야구 인기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고, 샐러리캡 없이도 구단 가치는 상승 중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구장 역사상 최다 관중 입장을 알리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9/202604191644777656_69e4e7f374796.jpg)
또 다른 에이전트는 “이 사람들은 장부를 열어 모든 걸 확인한다. 잠재적인 직장 폐쇄를 앞두고 39억 달러에 구단을 매각했다? 이들은 영리하고 노련한 사업가들이다.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이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며 보라스와 같은 의견을 냈다.
반면 예외적인 케이스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워싱턴 내셔널스는 매각을 시도했으나 원하는 가격에 인수자를 찾지 못해 철회했다. 샌디에이고 같은 경우 억만장자들이 선호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팀으로 최근 꾸준한 팀 성적과 인기가 뒷받침됐다.
또 다른 업계 임원은 “올바른 구단주를 만난 스몰마켓 팀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공 사례가 되길 바란다. 수년간 사람들은 샌디에이고를 두고 ‘어떻게 계속 돈을 쓸 수 있지?’ 또는 ‘결국 크게 무너질 것이다’고 말했지만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들은 팀에 투자했고, 그 보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사진] 고 피터 세이들러 샌디에이고 전 구단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9/202604191644777656_69e4e7f3efade.jpg)
샌디에이고는 고(故)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 체제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2007~2019년 13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로 암흑기를 보냈지만 세이들러가 단독 구단주가 된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조 머스그로브(5년 1억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 달러) 등 여러 선수들과 대형 장기 계약을 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펼쳤다.
2020년부터 6년간 4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최근 3년 연속 최다 관중을 경신하며 흥행 대박을 쳤다. 세이들러 구단주가 2023년 11월 지병으로 별세한 뒤 한동안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며 구단 가치를 유지했다. 올 시즌에도 14승7패(승률 .667)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고, 역대 최고가에 매각을 앞두고 있다.
샌디에이고 간판 마차도는 “더 이상 우리가 스몰마켓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새로운 구단주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샌디에이고에 챔피언십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39억 달러는 그 목표를 향한 큰 디딤돌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9/202604191644777656_69e4e7f45d53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