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슈퍼 캐치가 기적의 마이애미행을 이끌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7-2로 승리하며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호주에 승리하되, 반드시 2점 이하로 실점하고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 진출이 가능했다. 까다로운 조건을 수행해야 했다.

한국은 2회 문보경의 투런 홈런, 3회 이정후와 문보경의 1타점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5회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5회말 호주에 솔로 홈런 1방을 허용했지만, 6회초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5점 차로 달아났다.
호주가 8회말 1점을 뽑아 6-2를 만들며 한국의 8강 희망이 불안했다. 자칫 승리하고도 탈락이 될 수 있는 상황. 마지막 9회초 호주 유격수 데일의 실책과 안현민의 희생플라이로 7-2를 만들었다. 이제 9회말 실점없이 지키면 8강 진출이었다.
9회말 1사 1루에서 호주 릭슨 윙그로브의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으로 날아갔다. 안타가 되면 1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장타가 될 타구였다. 우익수 이정후가 쏜살처럼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슈퍼 캐치였다. 이후 투수 조병현이 마지막 타자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기적과 같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믹스트존에서 이택근 티빙 해설위원과 인터뷰하면서 “진짜 살면서 경기 한 것 중에서 제일 떨렸다”고 말했다. 이택근 해설위원이 “메이저리그에서 경기하는 것 보다 더?”라고 묻자, 이정후는 “거기서 긴장한 적은 잘 없다”고 웃었다.
이택근 해설위원이 “(야구 하면서) 7-2 상황에서 (이기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적 있어? 수비 위치 선정은 어떻게 했어? 뒷수비 했어?”라고 물었다.
이정후는 “없죠”라고 웃으며 “뒷수비를 했다. 2스트라이크 될 때(실제는 1스트라이크), 파울 타구가 저쪽(3루쪽)으로 나가서 해민이 형이랑 같이 좀 우중간으로 옮겼어요. 근데 바로 앞에서 딱 맞아서…(타구가) 약간 라이트에 들어갔다. (라이트에) 딱 걸렸는데, 막 뛰다가 (타구가) 내려올 때 보이길래 그냥 이렇게 슬라이딩 했다”고 슈퍼 캐치 상황을 설명했다.
9회초 대주자로 나와 득점을 올린 박해민이 중견수로 투입되고, 중견수였던 이정후가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 또한 슈퍼 캐치를 가능케한 수비 이동이었다.
이정후는 “(잡고) 1루를 바로 봤는데 주자가 좀 나와 있는 것 같아서 일단 던졌는데, 택도 없더라. 일단 2아웃 잘 잡은 거에서, 그게 3아웃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가 우중간 어려운 타구였음에도 끝까지 트라이했다. 자신감이 있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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