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얼룩진 696홈런 레전드, 이제 명예의 전당 포기했다 “새로운 삶 살고 있어, 들어가지 못해도 괜찮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2.30 07: 40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홈런 5위에 올라있지만 약물 논란으로 인해 명예의 전당 헌액에 실패하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50)가 명예의 전당 헌액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1994년부터 2016년까지 시애틀, 텍사스, 양키스 등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2784경기 타율 2할9푼5리(10556타수 3115안타) 696홈런 2086타점 2021득점 329도루 OPS .930을 기록했다. 역대 메이저리그 홈런 5위, 타점 4위 등에 올라있고 2003년, 2005년, 2007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로드리게스는 약물 논란과 커리어 말미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으며 은퇴했다. 로드리게스는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2014년 정규시즌 전 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역 은퇴 후 2022년부터 명예의 전당 투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로드리게스는 성적만 본다면 명예의 전당 헌액이 당연하지만 약물 논란으로 인해 매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중이다. 네 번째 투표인 지난해에는 37.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명예의 전당 투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10번의 기회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은 명예의 전당 헌액에 대한 로드리게스의 솔직한 생각을 보도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싶다는 생각과 “이혼했다”고 밝힌 로드리게스는 “나는 이제 지난 40년간 누리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다. 내가 만약 명예의 전당에 간다고 해도 이상하게 내 마음 속은 텅 비어있을 것 같다. 여전히 큰 고통 속에 있을 것”이라며 이제 명예의 전당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는 지금 내가 가진 것이 더 좋다”고 말한 로드리게스는 “내가 해야 했던 많은 일(치유)을 풀어내는데 정말 도움이 됐다”면서 “나는 ‘내가 여기서 대체 뭐 하고 있는거지? 말이 안되잖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리 치료를 계속 받아보니 점점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됐고 내 과거를 돌아볼 때 ‘피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내 행동을 이해하고 배우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심리 치료를 받은 사실과 효과를 설명했다. 
통산 700홈런에 홈런 단 4개를 남겨두고 은퇴를 결정한 로드리게스는 “가족들은 모두 내가 네 개의 홈런을 치지 않고 은퇴한 것에 몇 주 동안 화를 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괜찮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그것 역시 괜찮다”며 과거를 털어냈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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