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숙소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홍명보호가 경기를 치를 멕시코 도시들의 물가가 살인적으로 상승 중이다.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월드컵 개최 도시의 호텔 가격이 일정 확정 후 300% 이상 급등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의 호텔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객실 가격을 하룻밤에 수백 달러씩 인상했다. 분석 결과 16개 개최 도시의 가격은 개막전을 전후로 평균 300% 이상 인상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표적 사례로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은 5월 말에는 하룻밤에 157달러(약 23만 원)였다. 하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6월 10일과 11일에는 어플 기준 3882달러(약 572만 원)로 표시됐다. 무려 2373%나 상승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경기의 75%가 미국, 나머지 25%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개최된다. 디 애슬레틱이 개최 도시의 96개 호텔을 조사한 결과 평균 1박당 가격은 불과 3주 만에 293달러(약 43만 원)에서 1013달러(약 149만 원)까지 폭등했다. 평균 328% 상승이다.


아무리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 기간이라지만, 생각보다 상승폭이 큰 상황. 디 애슬레틱은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프랑스 수도 파리의 호텔 객실 요금은 전년 대비 141% 올랐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 일정이 확정된 직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서 나타난 요금 상승폭은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특히 멕시코의 물가가 미쳐 날뛰고 있다. 매체는 "가장 극적인 상승률을 보인 곳은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다. '메리어트 본보이' 어플에 등록된 46개 호텔 중 단 3곳만이 매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한다"라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상위 4개 도시 중 3곳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과달라하라"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시티의 호텔 객실 평균 가격은 961% 상승했다. 몬테레이는 466%, 과달라하라는 405%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과달라하라에서는 한국이 A조에 합류하게 될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다"라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 추첨에서 A조에 배정됐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함께 묶이게 됐다. 전력이 크게 강하지 않은 팀들끼리 모이면서 최선에 가까운 조 편성이 완성됐다.

하지만 멕시코 도시들의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은 한국으로서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패스 D 승자와 1차전을 치른 뒤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맞붙는다. 그리고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최종전을 소화한다.
안 그래도 해발 고도 1550m에 달하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에서 싸워야 하는 홍명보호. 여기에 멕시코 홈 팬들의 엄청난 응원까지 더해진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멕시코 지역은 한국 팬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다. 게다가 엄청난 숙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멕시코의 홈 어드밴티지를 이겨내기 더욱 어려운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 대표팀 수비수 출신 알렉시 랄라스의 경고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폭스 스포츠'에 출연해 "흥미롭게도 한국은 망한 것 같다(screwd). 왜냐하면 그들은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바로 옆 나라 미국에서 경기를 했다면 많은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랄라스는 "우리는 미국 내에 존재하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라면 편안하게 앉아서 기분이 꽤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숙소 가격까지 더 오른다면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한인 팬들의 응원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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