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이 아쉽게도 생애 첫 골든글러브는 놓쳤지만, 연봉 수직 상승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 외야의 오른쪽 날개를 책임지는 김성윤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1리(456타수 151안타)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 OPS 0.893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확한 타격과 탄탄한 수비 그리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현란한 주루 플레이로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김성윤은 KBO 수비상에 이어 리얼글러브 어워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실패했다.


삼성의 ‘캡틴’ 구자욱이 2023년 이후 3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신인왕 안현민(KT 위즈)과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김성윤은 레이예스에 15표 차이로 밀려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구자욱은 개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김성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성윤이는 사실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선수다. 올 시즌 성윤이가 보여준 야구가 모든 팬들에게 김성윤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한해다. 지금의 아쉬움을 가슴 속에 품고 내년에는 성윤이가 압도적인 활약으로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김성윤이라는 선수는 정말 믿어 의심치 않는 그런 선수다”.

골든글러브를 놓쳤다고 김성윤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건 아니다. 올겨울 연봉 수직 상승이 유력하다. 김성윤은 2023년 101경기 타율 3할1푼4리(245타수 77안타) 2홈런 28타점 40득점 20도루로 2017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봉 4300만 원에서 132.6% 오른 1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데뷔 첫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난해 무릎 부상 여파로 32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3리(74타수 18안타) 6타점 15득점 3도루에 그치며 30% 깎인 7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그는 이를 악물고 올 시즌을 준비했고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제 관심사는 하나다. 연봉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 삼성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김성윤을 향해 구단의 보상은 ‘현실화된 가치 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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