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바타3' 속 AI? 1초도 안 썼다..실제 연기 기반"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12.12 11: 42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AI가 영화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한 생각과 '아바타' 속 이야기를 전했다.
12일 온라인으로 영화 ‘아바타: 불과 재’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로 국내 1,362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12월 17일(수)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AVATAR: FIRE AND ASH - (Pictured) James Cameron. Photo by John Russo. © 2025 John Russo. All Rights Reserved.

이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AI가 향후 영화 시장 전반에 끼칠 영향에 대한 생각을 묻자, "AI가 솔직히 모든 분야에 침투되어있고, 특히 영화 업계에서 많은 우려가 있다는걸 안다. 아마 작가와 배우를 대체하지 않을까 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인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제가 굳게 믿는 것은, 배우를 대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있어 배우는 핵심 요소다. 시청자들이 결국 영화를 통해 보는 것은 ‘인간’이다. AI로 이미지를 만들수야 있겠지만, 독창성도 없고 일관성도 없다. 하지만 배우가 연기할 때 배우는 캐릭터를 해석하고 디자인한다. 일시적으로 배우를 대체할 수는 있을 거다. 그것이 훌륭한 품질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제임스 감독은 "AI는 인간의 데이터를 학습해서 만들어내는 것이지 않나. 결국 AI는 모든것이면서 ‘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들어진 배우의 대역은 전혀 독창적이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 또한 예술가들의 협업이다. 대략 중간 정도의 퀄리티를 원한다면 AI를 써도 되겠지만, 우리가 목표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지 않나. 유니크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임스 감독은 "중요한 건 ‘아바타’에 있어 AI는 단 1초도 쓰지 않았다"라며 "영화를 볼 때 실제 같고,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배우의 실제 연기에서 기반했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이 구체적이고, 디테일이 있고, 배우들의 실제 연기에 의해 만들어진 화면인 것이다. 이런 것은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분명 AI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잘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영화 업계에 상당히 많은 손상을 입히는 것 중 하나가, vfx 비용이 너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수입은 30% 이상 떨어지지 않았나. 그러다 보면 제가 만들기 좋아하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간 영화가 이 상황이 지속되면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AI를 도구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저는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길 원한다. 아티스트나 배우를 대체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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