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함께하겠다" 낭만 넘치네! 레알 DF, 알론소 경질 결사반대..."라커룸은 그를 100% 지지한다" 불화설 반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12 11: 20

라울 아센시오(22,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 감독을 둘러싼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알론소와 함께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풋볼 에스파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스타 4명이 알론소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로 알론소를 향한 압박이 더 커졌지만, 여러 선수들이 감독을 옹호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맨시티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4승 2패, 승점 12로 리그 페이즈 7위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28분 알바로 카레라스가 공을 끊어내며 역습이 시작됐다. 주드 벨링엄이 오른쪽 넓은 공간으로 패스를 뿌리며 반대 전환에 나섰고, 호드리구가 속도를 살려 빠르게 치고 나간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맨시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5분 맨시티가 코너킥 공격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높이 뛰어올라 공에 머리를 갖다댔고,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쳐냈다. 흘러나온 공을 니코 오라일리가 밀어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역전까지 허용했다. 전반 43분 오라일리가 왼쪽에서 크로스했고, 이를 막아내려던 안토니어 뤼디거가 엘링 홀란과 엉키며 함께 넘어졌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홀란이 쿠르투아를 뚫고 역전골을 넣었다.
분위기를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 흐름을 바꾸지 못하며 그대로 무릎 꿇었다. 직전 경기 안방에서 셀타 비고에 0-2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공식전 2연패.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8경기에서 2승(2승 3무 3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대로 맨시티전이 알론소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달부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개적으로 교체에 불만을 표현하며 선수단 내 불화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 이후 패배가 늘어나면서 경질설이 급부상했고, 맨시티와 경기가 단두대가 될 것이란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알론소 감독을 공개 지지했다. 주드 벨링엄은 "우리는 감독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난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많은 팀원들도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출전시간이 줄어들며 알론소 감독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여기에 직접 선을 그은 것.
오랜만에 득점한 호드리구도 "우리에게도 알론소에게도 힘든 시기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우리 모두 감독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수문장 쿠르투아 역시 "우리는 오늘 알론소와 함께한다는 걸 보여줬다. 100%를 바쳤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센시오는 '죽을 때까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엄청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는 "매 경기마다 샅샅이 조사받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선 항상 그렇다. 흐름이 좋든 나쁘든 우리가 받는 압박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라커룸이 알론소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 그를 100% 지지한다는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아센시오는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비 알론소와 함께할 거다. 우리는 그의 메시지를 이해한다. 오늘 밤 그의 태도 변화를 보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역시 알론소 부임 이후 미래가 불투명해질 위기였지만, 알론소 감독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표명했다.
레알 마드리드 보드진도 알론소 감독을 더 믿을 생각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는 알론소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맨시티와 경기를 앞두고 언론에서 제기된 감독 교체 루머에도 불구하고 그를 당장 경질할 계획은 없으며 여전히 인내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제 알론소 감독은 달라진 결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일단 15일 알라베스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급한 불을 꺼야 한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는 빠른 시일 내에 결과 변화를 원하고 있다. 알라베스전부터 시작되는 다음 경기들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들과 구단의 지지를 모두 받고 있다. 따라서 즉각적인 성적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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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마노, 스카이 스포츠, ESPN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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