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42)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로 10년 만에 복귀했다.
삼성 후배들은 맏형 최형우의 복귀를 반기고 있다. 중심타자 구자욱은 최형우의 복귀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최형우는 구자욱에게 장난 섞인 일침으로 “네가 더 잘할 생각을 해라”고 한마디 전했다.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한 구자욱은 “10년 전 함께 뛰었던 든든한 분이 우리 팀으로 다시 오셔서 무척 기쁘고 좋았다”며 최형우의 삼성 복귀를 반겼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의 주축이었던 최형우는 2016년까지 삼성에서 뛰고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하며 이적했다.
KIA에서 올해까지 9시즌을 뛰며 2차례(2017년,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최형우는 올해 FA 자격을 재취득해 삼성과 2년 최대 26억 원 계약으로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최형우는 올해 133경기 타율 3할7리(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 OPS .928을 기록했다. 42세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KIA 팀내에서 타율 1위, 타점 1위, 홈런 2위였다.

구자욱은 “최형우 선배님과 연락하면서 ‘같이 뛸 날이 또 있을까’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그런 날이 왔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내년 시즌이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에 2승3패로 패배한 삼성은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우승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구자욱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는 않고, 마음가짐은 달라졌다. 야구 잘하자가 아니라 1위 하자로 바뀌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구단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구자욱의 말을 건네들은 최형우는 구자욱의 칭찬에 “내가 더 영광이다. 삼성 타격이 무척 좋지만, 제가 간 만큼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믿고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우를 향한 구자욱의 기대가 크다고 하자, 최형우는 “나한테 너무 기대하지 말고 자기가 더 잘해야지. 43살 선수한테 뭘 크게 기대하지”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2024년 129경기 타율 3할4푼3리(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출루율 .417, 장타율 .627, OPS 1.044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해는 142경기 타율 3할1푼9리(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출루율 .402, 장타율 .516, OPS .918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어린 후배들을 향해 “다치지 말아야 한다. 잘하지 못하고 적당히 하더라도 경기에서 뛰어야 도움이 된다. 다치면 소용이 없다”고 부상을 조심하고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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