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크로스오버 vs 트레일블레이저, 쌍둥이냐고? 아서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4.01.11 15: 47

GM 한국사업장이 양손에 떡을 쥐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양손에 쥔 떡이다. 
두 차종을 보는 GM 한국사업장의 시선은 자녀를 열손가락에 비유하는 우리네 부모들의 정서와도 닮았다. 콤팩트 사이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됐을 때 주변에선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서로의 시장을 잡아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두 차종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수요를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 부동의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내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CUV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차종이 서로의 선택지가 되어 주는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GM 한국사업장은 이 때다 싶어, 두 차종의 매력 차별화에 애쓰고 있다. 소형 SUV와 CUV는 매력면에서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게 GM의 주장이다. 실제 그런 면도 있다. 
GM의 설파대로 두 차종은 어떤 매력 차이가 있을까?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디자인: 늘씬한 비율 vs 터프한 근육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외관상 서로 다른 특징을 지녔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차량의 성격에 따라 CUV와 SUV라는 세그먼트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늘씬한 비율과 넓고 낮은 스탠스가 특징이다. 날렵한 세단의 특징과 다목적성이 뛰어난 SUV의 장점을 모두 디자인 요소로 적용한 결과다.
실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2,700mm의 넓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늘씬한 프로파일을 만들어 냈다. 전고 역시 세단보다는 높지만 SUV보다 낮은 1,560mm로 설정하며 슬릭하면서도 와이드한 실루엣이 강조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의 터프함이 강조된 모습이다. 1,660mm의 높은 전고를 기반으로 근육질의 단단함을 강조한 바디라인과 투 톤 컬러로 구성된 루프는 트레일블레이저가 터프한 정통 SUV의 DNA를 보유했음을 보여준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또 실내 역시 다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상대적으로 지붕이 낮은 디자인임에도 넓은 휠베이스와 다목적성을 염두에 둔 덕분에,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 등 세단과 SUV의 장점이 모두 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를 표방하는 만큼 보다 넉넉한 헤드룸을 확보해 다목적성에 집중했다. 때문에 스타일과 슬릭한 비율을 원하는 소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정통 SUV의 터프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면 트레일블레이저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해 보인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라이프스타일: 도심+나들이 vs 온로드+오프로드 전천후
라이프스타일도 두 모델을 구분하는 차이점 중 하나다. CUV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륜구동 전용 모델로 도심주행에 최적화 되어있다. 쉐보레 모델 특유의 뛰어난 차체강성을 바탕으로 도심 속에서 경쾌한 주행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세단보다 높은 지상고를 갖춘 덕분에 캠핑장이나 높지 않은 가벼운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는 주행 성능을 갖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다채로운 주행 성능을 지녔다. 도심주행은 물론, 오프로드까지 정복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Switchable AWD) 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다. 버튼 하나로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이 가능해 효율과 퍼포먼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스위처블 AWD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륜구동 모드를 활용해 온로드에서의 경쾌한 주행감과 효율성을 갖춘 것은 물론, 사륜구동 모드를 활성화해 오프로드나 폭설 등 악천후 속에서도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파워트레인 성능 역시 오프로드에 특화되어 개발된 트레일블레이저 쪽이 조금 더 강력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5리터 E-Turbo엔진으로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하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2리터의 E-Turbo Prime 엔진으로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동력성능을 보유했다. 때문에 아웃도어를 즐긴다면 트레일블레이저, 도심 주행과 가벼운 나들이를 원하는 소비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실내.
▲사양: 알짜배기 옵션 VS 동급 최고급 옵션
편의사양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확실하다. 공통점은 두 차 모두 8인치의 컬러 클러스터와 11인치의 컬러 터치 스크린,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연동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능을 탑재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 차단, 실내 정숙성을 높인 것 역시 두 모델 모두 동일하다. 엔트리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로서는 상급 모델에 탑재되는 알짜배기 옵션을 갖춘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이보다 더 고급 옵션이 추가된다. 차음 유리인 어쿠스틱 윈드쉴드 글래스와 자외선 차단 글래스를 적용했으며 손을 쓰지 않고도 테일게이트를 열 수 있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액티브 에어로 셔터 등 고급 옵션이 적용돼 동급 최강의 옵션 구성을 자랑한다. 때문에 나에게 필요한 필수 옵션을 원한다면 트랙스 크로스오버, 보다 프리미엄 옵션을 원한다면 트레일블레이저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돌풍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CUV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10월 소형 SUV 세그먼트에서도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기준으로 작년 11월까지 누적 수출량 1위에 올라, 두 모델 모두 2024년에도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의 활약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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