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2년' 롯데 감독은 파리목숨…역대 최다 교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7.20 09: 19

롯데 감독,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가 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이 부임 첫 해 중도 하차했다. 전반기 10위 꼴찌 추락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시즌 후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첫 해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1986년 청보 허구연 전 감독 이후 33년 만에 부임 첫 해 시즌 도중 물러난 감독이 됐다. 
양상문 전 감독은 롯데의 제18대 사령탑이었다. 지난 1982년 KBO리그 원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8년째를 맞이한 롯데는 감독대행을 제외한 정식 감독 선임만 18차례 있었다. 양상문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롯데는 KBO리그 팀들 중에서 가장 많이 감독을 바꾼 팀이 됐다. 

양상문 전 감독(왼쪽)./sunday@osen.co.kr

38년간 18차례 교체, 롯데 감독의 평균 수명은 2년밖에 되지 않는다. 김용희 전 감독이 1994년부터 1998년 중도 퇴진하기 전까지 5년간 지휘한 게 최장 기록. 롯데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강병철 전 감독이 3차례에 걸쳐 총 8년을 이끌었지만 연속 지휘는 3년이 최장이었다. 
롯데의 부흥을 이끌었던 2008~2010년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이후 롯데 감독들의 끝은 거의 안 좋았다. 2011~2012년 양승호 전 감독, 2013~2014년 김시진 전 감독은 나란히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물러났다. 이종운 전 감독도 3년 계약 첫 해를 마치고 경질됐다. 
조원우 전 감독이 2016~2017년 2년 계약이 만료된 뒤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가을야구에 실패하자 전격 경질됐다. 이후 양상문 전 감독을 선임했으나 1년도 채우지 못했다. 계약기간이 의미가 없다. 남은 시즌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뒤 19대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롯데 다음으로는 LG가 전신 MBC 시절 포함 17차례 사령탑 교체를 단행해 감독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삼성도 38년간 14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두산과 한화가 각각 10명, 11명의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KIA는 해태 시절 포함 감독이 8명으로 감독들의 수명이 가장 길었다. 최장 18년을 이끈 김응룡 전 감독 포함 감독들이 평균 5년 지휘했다. 
이외 2000년 창단한 SK는 올해까지 19년간 7명의 감독을 선임했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4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2015년 1군 진입한 KT는 3명의 감독으로 감독 교체가 잦았고, 2013년 1군에 들어선 NC는 2명의 감독만이 팀을 이끌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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